아는동네 큐레이션

다시 태어난 도시공원

해외 도시재생 도시공원

외국인 근로자 거주지가 밀집한 뒷골목과 녹슨 제철소, 거대한 폐공장지... 떠올리기만 해도 왠지 등골이 서늘해져 오는 이 장소들은 흔히 '기피 지역'으로 분류되며, 영화 속에서도 악당 소굴이나 범죄 현장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이들 지역에 대해서만큼은 예외 없이 '완전 철거와 재개발'을 고수하는 듯하다. 그러나 기존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경관을 만들기 급급해 보이는 이들 보란 듯이 '공원'이라는 새로운 용도를 통해 승승장구하는 도시도 있다. 악조건이라 여겨진 요소를 오히려 강조함으로써 독특한 콘텐츠로 창출해내는가 하면 의외의 요소를 첨가해 놀라운 모객 효과를 얻는 도시공원들. '다시 태어난 도시공원' 세 곳을 소개한다.

01

노드파크,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노드파크(Nord Park)'는 본래 독일 산업 성장의 핵심축을 담당하던 제철소였다. 수명을 다하고 철거 위기에 놓인 이곳을 구원한 이는 다름 아닌 뒤스부르크 시민들. 시민들이 비영리 자선단체를 결성해 적극적으로 공원화를 주장하자 지자체도 이를 수용했고, 덕분에 노드파크는 지금의 생태 테마공원이 되었다. 다이빙풀로 다시 태어난 가스저장탱크에서 체험하는 스쿠버 다이빙과 광석 벙커를 오르는 클라이밍, 놀이터 등 기존의 하드웨어를 유지하며 이색 콘텐츠로 가득 찬 공원은 이제 시민들의 도심 속 안식처가 돼 준다. 


POINT
소중한 산업 유산의 증발을 원치 않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색 콘텐츠를 가진 생태공원이 되었다. 

* 방문정보 : 휴무 없음, 단 엑티비티는 사전예약 필요
* 상세주소 :  Emscherstrasse 71, 47137 Duisburg,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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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돌니비트코비체, 체코

무려 200년 동안 9천만 톤의 무쇠를 생산해내며 '체코의 강철 심장'이라 불렸던 오스트라바 지역의 '돌니 비트코비체'. 탄광업의 쇠퇴 이후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던 이 거대한 폐공장 지대는 정부의 노력 끝에 문화 테마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부는 철저한 주변 자원 조사와 시민 의견 청취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편히 쉴 갤러리와 다목적 공연장, 카페 등의 시설을 안배했다. 이외 용광로 위에 전망대 겸 카페를 올린 ‘볼트 타워’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과학관은 방문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POINT
철저한 지역 조사에 입각한 정부 계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 방문정보 : 외관은 상시개방, 단, 일부지역 투어 사전예약 필요
* 상세주소 : Ruska, ostrava-vitkovice-vitkovice, cz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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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슈퍼킬른, 덴마크

코펜하겐은 60여 곳이 넘는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국적 도시이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융합될 기회는 적다. 그 가운데서도 저소득층과 이민 노동자 거주율이 높은 '뇌레브로 (Nørrebro)'가 우범지대로 낙인찍히자, 정부는 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공원 '슈퍼 킬른'을 조성했다. 슈퍼 킬른은 스포츠, 휴식처, 광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재밌는 점은 각 구역이 저마다의 '색'을 가졌다는 것. 빨강, 녹색, 검정으로 상징되는 세 구역의 기능은 각기 다르지만, 슈퍼 킬른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공원이며 '사람들을 모으고 융화시킴'이란 과제를 수행한다.


POINT
빨강, 녹색, 검정으로 대표되는 3가지 키(Key) 컬러를 가진 공원을 만듦으로써 지역 내 이주민 간의 융화를 유도했다. 

* 방문정보 : 상시개방
* 상세주소 : Nørrebrogade 210, 2200 København N, The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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