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IO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기존의 도시 체계가 다방면으로 해체되고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은 변화하고 있죠.
‘마켓컬리’와 같은 유통 기반 스타트업이 동네가 필요로 하는 소매,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와 같은 디자인 관련 서비스들은 기존에 있던 디자인 분야의 비즈니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위워크’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 기반 스타트업 역시 이제는 일반인에게 낯설지 않은 서비스로 자리 잡는 추세입니다.
이런 온라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형성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경험’을 중시하기 시작한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라이프스타일 등이 도시 자체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대규모 자본이 좌우하던 도매 체계나 소매 체계, 그리고 공간 공급 방식에 따른 지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어반플레이는 그동안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일해왔습니다. 2019년 오늘, 바로 그 OS에 해당하는 ‘로컬 스탠더드’에 대해 설명하고자 이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도시 트렌드의 변화와 관련하여 기존에는 ‘자산 소유’란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던 부동산에 대한 관념이 ‘공유’와 ‘운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어반플레이가 가장 자주 만나고 있는 클라이언트는 다름 아닌 건물주입니다. 또한,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의 미팅도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의 고민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절벽, 소득 정체, 경기 불황 앞에서 부동산 자산은 이제 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급자의 논리에 따라 개발 위주로 운영되어온 도시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는 ‘공간 자체를 공유하고 운영하는 것’에 능숙한 개인 또는 단체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능력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역량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어반플레이는 공간을 어떻게 공유하고 운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거시적인 부동산 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공간들 역시도 이제는 ‘개인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즉, 상업 용도 공간이 단순한 상품 판매 및 서비스 제공만으로는 자립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였고, 이제는 공간이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여 ‘사람을 모을 것인가’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간 운영주는 한 명의 소상공인 또는 자영업자의 역할을 넘어 크리에이터적인 자질을 갖춰야만 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그들을 ‘로컬 크리에이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자라 할지라도 오프라인 영역의 비즈니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온라인이 해법을 제시할 수 없는 여러 요소에 주목해보아야 합니다. 그런 요소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이 모여 형성하는 커뮤니티’, ‘커뮤니티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사회’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취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커뮤니티나 살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편에서 계속
About 로컬 게더링
도시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이의 쇼케이스 프로그램인 ‘로컬 게더링’은 로컬 비즈니스 분야의 현주소와 전망,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입니다. 첫 번째 로컬 게더링에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와디즈’, ‘뮤렉스파트너스’ 등 협력 그룹이 참여하여 로컬 비즈니스와 로컬 크리에이터의 활동 지속성을 다각도로 점쳐보았습니다.
<아는동네> 미디어는 로컬 게더링에서 진행된 발표 내용을 요약하여 연재합니다. 로컬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영감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