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Local Gathering 다시 보기 #2

부산, 로컬 인베스트먼트의 장을 열다

소보윤|

1편에서 계속됩니다.

1편 살펴보기




[Business Introduction] 바다해양장 / 비컴 프렌즈 / 웨이브유니언 / 쓰담  

뒤이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은 앞서 진행된 로컬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고도화 교육을 통해 선발된 4개사의 기업으로 로컬 기업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투자사 및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업을 소개함으로써 네트워킹은 물론 향후 IR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산 앞바다에서 해양장 사업을 운영하는 바다해양장의 조유익 대표는 고급 요트를 활용해 새로운 장례 문화를 도입했다. 장지 시설이 부족해 자연이 훼손되는 기존 장례식과 달리 고인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용과 절차가 간소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컴 프렌즈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도시 양봉으로 꿀을 생산해내는 로컬 크리에이터다. 커뮤니티 및 비즈니스 공간인 오봉살롱에서 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비컴 프렌즈 김지영 대표는 앞으로 도시 양봉가의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해 로컬 패션 브랜드를 꿈꾸는 웨이브유니언의 차상현 대표는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의 관광지를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작업 등의 콘텐츠로 패션에 담아내고 있다. 차 대표는 브랜드의 디자인뿐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원단 사용 및 원사 제작에 힘쓰며 지속 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의 16개 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 동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로컬 매거진 쓰담도 자리했다. 현재까지 6개 구 35개 동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낸 쓰담의 장혜원 대표는 앞으로 지면을 넘어 부산만이 지닌 콘텐츠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입체형 공간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Round Table] IFK임팩트금융 / 퓨처플레이 / 크립톤 / 소풍벤처스 / MYSC


마지막으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투자사 및 엑셀러레이터 별 로컬 비즈니스 투자 관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투자하는 사회적금융회사

IFK임팩트금융 

IFK임팩트금융은 지역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일에 필요한 금융과 임팩트 측정에 집중한다. 이에 대한 로컬 비즈니스의 투자 사례로는 다음과 같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선정해 저리 융자를 제공하는 로컬메이트펀딩: 블랭크(남해), 리듬(제주), 조합원이 공동으로 자산을 소유하는 지역 자산화: 빌드(경기 시흥), LP 투자 및 임팩트 투자가 있다.


로컬 비즈니스를 투자하는 데 주요 방점은 크게 세 가지로 (1) 지역 사회에 내재된 가치를 발굴하는 투자(Local Value), (2) 지역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투자(Local Synergy), (3) 지역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투자(Local Sustainablity)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지닌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며, 앵커 사업자의 사업 모델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의 변화를 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단일 기업의 성장만으로는 전반적인 로컬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로컬 크리에이터가 지향하는 바에 따른 소셜 임팩트와 그에 맞는 적정한 자원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년 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투자사

퓨처플레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오던 퓨처플레이는 공간 기반 로컬 비즈니스까지 시각을 넓혀 투자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IT 기술의 혁신은 사회와 사람들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공간의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공간이 제공하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퓨처플레이는 로컬 비즈니스를 투자·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고자 한다. 공간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나 사업 전략부터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로컬 씬에서 사업을 이어오면서 얻은 다방면의 인사이트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는 스타트업을 기다린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끝마쳤다.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크립톤 양경준 대표


로컬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먼저 인식한 국내 최장수 엑셀러레이터 컴퍼니

크립톤

예비 창업가 교육부터 인큐베이팅, 중소기업 및 상장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투자·지원하는 크립톤은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투자사이기도 하다. 크립톤은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해 제주 로컬 기업에 일괄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팅 펀드를 민간 출자로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제주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설계 및 투자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200~600%까지 끌어올렸다. 제주에 적합한 사업 모델과 그에 맞는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다. (1) 제주의 로컬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모델: 재주상회 (2) 지역성과는 무관하지만 제주에서 창업한 모델: CATCH IT PLAY (3) 제주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 CONTECT으로 구분된다. 크립톤은 향후에도 스타벅스, 기네스, 파타고니아와 같이 로컬에서 출발하여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가형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소셜 벤처와 사회적 기업가에게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소풍벤처스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경제, 사회, 환경 전 분야에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나간다. 수도권이 과밀화되고 다른 지역이 자생력을 잃으면서 여러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균형 발전’이 가장 필수적인 과제이다. 소풍벤처스는 지역 창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지역 관점의 7가지 투자 원칙(Local Lens Investing)을 수립했으며, (1) 지역 소재 (2) 지역 인재 (3) 지역 자본 (4) 지역 맥락 (5) 지역 자산화 (6) 지역 혁신 (7) 지역 성장으로 구분된다. 해당 원칙을 기반으로 투자한 69개의 소셜벤처·미디어 스타트업 중 32%가 총 5,229억 원의 투자 유치 총액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바람직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규모 있게 키울 수 있다는 방증이 됐다. 소풍벤처스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미처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을 재조명함으로써 투자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최초 사회혁신 임팩트투자·컨설팅 기관

MYSC

MYSC는 전국 단위 연간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임팩트 투자사 중 연간 최대 규모인 15~20건에 이르는 초기 창업 투자를 하는 투자사 겸 컨설팅 기관이다. 창업 초기에 확보하기 가장 어려운 시드부터 Pre A 투자(1억~3억) 단계에 특화된 임팩트 투자사이며, 10~20억 규모의 펀드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부산 소셜 벤처 경진대회, 경남 임팩트 1호 창업투자 조합 등의 사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로컬 비즈니스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지역 창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세 가지 대표 투자 사례를 소개하자면 (1) 로컬 콘텐츠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2) 여성이 대표로 창업한 로컬 기업 (3) 환경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한 로컬 기업으로 해녀의 부엌, 마린이노베이션, 카카오패밀리가 이에 해당된다. 올 하반기부터 투자 반경을 넓히는 MYSC는 ‘경남 임팩트 1호 창업투자조합’ 설립해 경남 소재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끝으로 각 투자사는 투자 유치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만큼 타깃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절실하며 다방면의 전략을 실행하고 거듭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부산 로컬 게더링은 투자 사례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운영 사업을 통해 방향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시간이자 투자사와 기업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는 장이었다. 부산에 이어 콘텐츠의 본질을 되짚어보는 순천 로컬게더링이 개최되며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반영한 로컬 게더링이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에디터

소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