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를 들썩이게 하는 강렬한 생동감 : OTOT술도가

성수를 들썩이게 하는 강렬한 생동감 : OTOT 술도가

오티오티 술도가는 스스로를 단순 양조나 제조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양조 스튜디오’라고 말한다. 가수가 앨범을 내듯, 새롭게 창작한 작업물을 끊임없이 세상에 내보이는 사람들. 세간의 평가도 그들에게는 다음 작업을 위한 좋은 밑거름으로 쓰일 뿐이다. 거침없이 전통주 시장의 룰을 깨는 그들의 모습에서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진심으로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유쾌한 웃음만이 입가에 만연하다.

오티오티 술도가를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오티오티 술도가는 가장 새로운 양조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가수가 앨범을 내듯, 양조사의 컨셉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술 작업물을 만들어낸다. 한국의 진짜 하얀술 ‘코리안화이트’부터 김선일 양조사의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술과 배경스토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번 <로컬 신생 양조 크루>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로컬은 이 세상의 시작. 우리의 모임으로 한국의 로컬이 아닌 세계 속의 로컬이 되길 기대하며.

양조사들을 <효모 기르는 사람들>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한 점이 인상깊다.

우주의 기운과 양조사의 마음으로 합일을 이뤄 양조장들은 저마다의 맛과 향과 컨셉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저마다의 술이겠으나, 가장 작지만 가장 거대한 효모의 세계로 보면 ‘알고 보니 모두 효모였다’ 이마를 탁치게 만드는 깨달음의 황홀경을 경험하며 모든 양조사들은 친구가 된다.

오티오티 술도가와 함께 하는 효모를 소개한다면?

성수(性水)는 예로부터 대한(大韓)의 수도 서울의 수원지로, 상징적인 의미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지금은 아리수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아리수의 풍부한 미네랄을 영양분으로, 양조사의 땀과 열정을 원료로 오티오티만의 효모를 키워내고 있다. 강하고, 빠르고, 스마트한 이 시대의 발효역군으로 우리들은 ‘스미스군’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스미스군과 함께 만든 오티오티 술도가의 술이 기대된다. 제품마다 개성있는 스토리가 있던데,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머나먼 여정에 있어 순간의 선택은 늘 최선을 표방하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사랑에 있어 모든 술은 평등하며 우리는 그것에 차별을 두고자 하지 않는다. 인고의 술 빚는 시간이 끝나고 집 앞 정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지는 해와 아름답게 물든 선홍빛의 하늘, 그리고 빛나는 별들을 가슴에 새기고 발효주 한잔으로 매일을 감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우리는 그저 효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진짜 하얀 술, 코리안 화이트가 궁금하다.

쉽게 마실 수 있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수백번 이상 양조 과정을 거쳤다. 강진의 질 좋은 쌀과 제주산 그린 레몬, 그리고 가장 신선한 한국 효모로 만든 코리안 화이트는 막걸리의 새로운 표준을 지향한다. 흰색의 미니멀 라벨에는 진짜 하얀 술인 막걸리의 컬러 뿐만 아니라, 막걸리를 향한 순수한 양조자의 마음을 담았다. 신맛, 쌀맛, 시트러스, 그리고 경쾌한 버블이 즐겁다. 한국 막걸리 씬에서 클래식과 뉴웨이브의 조화이다.

누구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먹어야 제일 맛있을까.

인류에 대한 사랑을 잃지 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그리고 피자.

마지막으로 기획전에 방문하는 분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가길 바라나.

다양하고 화려한 제품들을 탐닉하다가도 ‘알고 보니 모두 효모였다’라는 깨달음과 미시계로의 감각 확장으로 이마를 탁치는 경험을 연남방앗간을 방문하시는 모든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