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메가이벤트
해외도시들의 생존기 1

해외 메가이벤트 올림픽

나라 안팎이 올림픽 관련 뉴스로 떠들썩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오래간만에 맞은 초대형 '메가 이벤트'인 데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설픈 비유라도 해보자면 셰프가 본인의 역작을 기대하며 완성한 요리의 뚜껑을 개봉하기 직전인 상태다. 스포츠 행사 중에서도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이 규모나 영향력에서 국제적 파급 효과가 막대한 메가 이벤트를 두고 흔히들 '긁지 않은 복권'이라 말한다. 개최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적은 돈을 들여 사는 복권 한 장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주최국과 도시에 메가 이벤트란 이미지 브랜딩 효과와 더불어 관광업과 무역업 등 수십 배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환호와 영광도 잠시뿐, 실패할 경우엔 개최 도시는 물론이거니와 국가 전체가 끝없는 적자와 지역 침체, 사회 갈등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된다. 2018 평창 올림픽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벌써 이벤트 사후를 염려하는 기사들이 등장하는 이유다. 오죽하면 해외에서는 '메가 이벤트 증후군'이 분석된 논문까지 나왔을 정도. 그렇다면 메가 이벤트를 개최한 해외의 '선배 도시'들은 어떤 식으로 이 증후군을 극복했을까? 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도시들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이야기를 3부작으로 꾸려본다.   

01

세필드, 영국

영국 중부의 대표 철강 도시 셰필드는 끊임없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스포츠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한 사례다.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침체기에 처했던 이곳은 1991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기점으로 어둡고 침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새 시대를 열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지속성’. 개최 과정에서 건축한 경기장과 위원회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계속 이용하는 데 초점을 두었기에, 셰필드는 20여 년간 600회가량의 크고 작은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유치하며 수천억의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POINT
개최 과정에서 구축한 인프라가 최대한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안정화함으로써 스포츠 이벤트를 연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상세주소 : Sheffield, South Yorkshire,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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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릴레함메르, 노르웨이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노르웨이 남부의 작은 산악 마을 릴레함메르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롤모델로 평가받는다. 오직 스포츠 경기만을 위해 사용되던 경기장을 시즌, 비시즌으로 나눠 다목적 용도로 운영하는 묘수를 썼기 때문.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하마르 올림픽홀’의 경우 겨울철에는 각국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지로, 여름철에는 콘서트홀 및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선 지역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그 결과 릴레함메르는 사후 시설 유지와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여타 도시와 다르게 연중 내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POINT
대회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사후 활용 계획'에 따라 올림픽 시설을 문화공간이나 벼룩시장 등 다목적으로 재활용한 덕에 시설의 사후 유지비 마련뿐 아니라 관광객 모객까지 이뤄냈다. 

* 상세주소 : Lillehammer, Oppland ,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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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솔트레이크시티, 미국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뇌물 사건이나 쇼트트랙 편파 판정 등 숱한 스캔들을 낳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2년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회로 꼽힌다. 우선 솔트레이크시티는 개최지 선정 이후에 경기장을 신축하는 다른 개최지와 다르게, 총 11개의 경기장 중 3개만 신축하고 나머지 8개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운영했다. 또한, 올림픽 사후 수익금 중 70% 이상을 경기장 보수 및 연계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함으로써 경제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봤다. 


POINT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을 위한 추가 지출을 최소화했으며 수익금 일부를 사후 문제 해결과 연계 체험 상품 개발 등에 사용하면서 수십 배 이상의 관광 이익을 얻었다.

* 상세주소 : Salt Lake City, Uta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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