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의 철도 교차점이었던 대전은 자연스럽게 기차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1920년대 당시, 철도 시술자와 노동자들이 대전역 인근으로 이주하면서 관사촌이 생겼는데, 그 동네가 바로 소제동이다. 이후 이곳은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점차 낙후해, 역세권임에도 끊임 없이 재개발 대상지로 언급되곤 했다. 이처럼 오래된 동네로 인식되던 소제동은 몇 차례의 도시재생 사업과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새 바람을 맞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동네의 분위기는 마치 부모님의 젊었을 적을 기록한 낡은 사진 속으로 들어온 듯한 꿈을 꾸게 한다. 시간이 멈춘 대전, 소제동으로 가본다.
01
대전역 동광장
소제동으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지나게 되는 관문. 대전 사람들에게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는 한국철도공사 본사 건물 앞, 대전역 동광장안에는 빛나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1956년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기관사들을 기리는 이 동상을 보고나면, 이곳이 ‘호국철도광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새둑길 143
02
철도보급창고3호
대전역 동광장 4주차장 근방으로 가면 덩그러니 놓인 목조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언뜻 오래된 창고처럼 보여 지나치기 쉬운 ‘철도보급창고 3호’는 대전 등록문화재 168호로 지정된 철도문화유산이다. 1956년도에 지어졌으나 일제강점기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여 지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보존이 어려운 나무로 지어졌음에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더불어 해방 후의 창고 건축물의 형태 변천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대전에서도 특히 희소성이 높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299
03
가재교
대동천 근방에 있는 계룡공고와 대성여상, 두 학교 재학생들의 만남의 장소로 여겨지던 ‘가재교’에서는 다리 밑에 머무는 대동천만큼이나 고요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다리 근방의 동네는 낮은 담벼락과 양철 지붕 등 70~80년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철갑교부터 가재교까지의 주택가 담벼락을 가득 채운 벽화가 동네에 볼거리를 더한다.
*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 가재교
04
소제동 철도관사촌
대전역 뒤편으로 형성되어 있는 마을, 소제동. 역세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낙후된 이곳에는 미처 흐르지 못한 시간이 잔뜩 고여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좁은 골목 속에서 나무로 된 전봇대, 1956년부터 지금까지 운영 중인 이발소, 철도관사 42호 등 대전의 역사를 함께한 유산들이 눈에 띈다. 동네를 구성한 요소요소들이 방문객의 옷깃을 붙잡고 단숨에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테미로44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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