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세상의 유기된
모든 것에게

아티스트 햄햄

<길을 걸어요> Pigment print Canvas, Panel Frame, 2017


세상에 유기된 모든 것에게 한 줌의 위안이 되고자 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주인님, 어디 계세요?>라는 동화책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 참여한 일러스트 작가 햄햄이다. 햄햄에게 ‘유기’란 버려진 개와 고양이만을 위한 단어가 아니다. 우리 역시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처럼 미처 앞날을 대비하지 못한 채 위태위태 살아가기에,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인 <주인님, 어디 계세요?>는 유기된 강아지가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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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봄꽃이 눈송이처럼

<봄꽃이 눈송이처럼>, Pigment print Canvas / Pannel Frame, 2017

“봄꽃이 눈송이처럼 피었어요. 언젠가 주인님과 산책길에서 보았던, 그 꽃이 다시 피었어요.”

봄꽃이 아롱아롱 물든 4월의 어느 날. 주인과 함께 거닐던 길을 떠올리며 강아지가 홀로 있다. 꽃이, 저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듯이, 강아지 또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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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아침이 오는 걸 보았어요

<아침이 오는 걸 보았어요>, Pigment print Canvas / Pannel Frame, 2017

“저는 이곳에 앉아 새벽 동이 터 아침이 오는걸 보았어요. 저 너머에 누군가가 저를 보고 있을까요?”

어둠이 걷히고 새벽 동이 트는 하늘. 강아지는 이곳에 앉아 도로 너머를 바라본다. 보름달과 별 무리가 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리운 얼굴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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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골목길 어귀에서

<골목길 어귀에서>, Pigment print Canvas / Pannel Frame, 2017

“묻고 싶어요. 개미는 집으로 가는 걸까요? 골목길 어귀에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고 있어요.”

한 점 구름도 없던 고요한 여름.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희미한 날. 도로변에 강아지가 홀로 남겨졌다. 강아지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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