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낯선 곳의
풍경을 담아내다

아티스트 김선희

<그린델발트 숙소> 35cm x 27cm, 종이 위에 색연필&수채물감, 2014


가보지 않은 길,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둘 때, 세상은 불안한 곳이 된다. 여행을 떠나 새로운 땅을 밟을 때, 붓을 들어 미지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릴 때, 두려움과 강박은 빛과 자유가 된다. 김선희 작가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들어가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생각하고 느낀 걸 표현한다. 그렇게 모호했던 세상은 섬세하고 선명하게 다가오고, 우리는 불안으로부터 해방된다. 작가는 계속해서 걷고 또 그린다. 유한한 존재인 자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어떤 존재로 삶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끝까지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 아래 작품들의 '더 알아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01

자연 속에 숨 쉬는 집

<자연 속에 숨 쉬는 집> 29cm x 21cm, 종이 위에 과슈, 2016

온몸이 긴장을 풀고 편안해지는 집에서, 창문을 통해 강과, 산, 그리고 바다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만큼 즐겁고 마음이 충만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끔은 자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일도 좋은 휴식이 되지만, 일상 속에서 자연의 물 냄새,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내 마음속의 깊은 곳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은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불편하거나 두렵기도 한 존재이다. 산과 호수와 들로 둘러싸인 풍경 속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저 집들은 생경하지만 흥미롭다. <자연 속에 숨 쉬는 집>은 작가가 콘크리트가 아닌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을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더 알아보기

02

광장에 부는 별빛

<광장에 부는 별빛> , 21cm x 15cm, 종이 위에 과슈, 2016

니스,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밤, 광장의 타일 위로 뿜어져 올라오는 물줄기와 노랗고 주황빛의 조명. 떠올리는 이 단어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한 덩어리의 감성이 되고, 작가가 경험한 니스에서의 밤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도 정적인 공간에 뿜어져 올라오는 물줄기는 주변의 불빛들을 담아내며 형체 없이 흩어진다. 작가는 늘 긴장과 의식 속에서 살아오며 뻣뻣해진 마음의 근육을 녹여주는 니스의 밤 풍경을 흐릿한 느낌으로 표현해 보았다.
더 알아보기

03

그린델발트 숙소

<그린델발트 숙소> , 35cm x 27cm, 종이 위에 색연필 & 수채물감, 2014

서울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건물들 사이로 간신히 볼 수 있는 하늘이 인색하다. 스위스 그린델발트 통나무집의 작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은 초록이며 파랑이다. 가끔 나무 크기만큼의 집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고, 몸을 사리듯이 한 자리를 조심스럽게 차지한 도로가 보인다. 별처럼 쏟아지는 듯한 나무들을 한 그루, 한 그루 그려간다. 나무들이 주는 시원한 공기를 상상하며 가슴 벅차게 산등성이의 공간을 채워간다. 그린델발트의 언덕을 서울의 창 밖으로 옮겨갈 수는 없지만, 작가는 이른 아침 그린델발트 숙소의 창문을 열었을 때 자신을 사로잡은 그곳의 황홀경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더 알아보기
---------------

작가의 블로그에는 작가의 작품일상생각 등이 담겨 있다.
김선희 작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김선희 작가 블로그 가기

함께 보면 좋은 큐레이션 추천

큐레이션 전체 보기 +

큐레이션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