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혼밥러를 위한 망원동 혼밥식당

망원동 혼밥 맛집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부둥부둥,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음식을 받아먹던 날이 언제인지. 아무리 혼밥과 혼술이 대세를 이룬다고 하고 그것이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고는 하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냉동식품 코너를 전전하는 우리를 보면 혼밥의 현실은 아직 그리 근사하지 않은 듯하다. 자취와 독립을 수년 했어도 밥 해 먹는 일만큼은 익숙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늘 전자레인지를 품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다행히도 세상에는 혼밥러만 아는 민망함과 어색함을 배려해 살가움을 먼저 내미는 이들이 있으니, 오늘은 우리의 혼밥 레벨을 높여줄 망원동의 혼밥식당 네 곳을 소개해본다.

01

원기정

찹쌀떡을 닮은 오동통한 수란이 한술 뜨기도 전부터 설렘을 주는 곳.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운을 뿜어내는 파란색 간판이 눈에 띄는, 망원시장 덮밥집 원기정이다. 원기정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로스트비프 덮밥, 갈비 덮밥 같이 당장이라도 원기를 보충해줄 것 같은 덮밥류. 오랜 원기의 상징인 장어 덮밥까지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메뉴는 모두 깔끔하게 대접된다. 대식가라면 밥 리필도 가능하다.  취향에 따라 유자폰소스, 참깨소스, 원기간장 소스 등 원기정의 특제 소스를 뿌려 먹을 수도 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탓에 식사시간에는 종종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친절한 스탭과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 운영시간 : 12:00 - 21:00 / BT 15:00 - 17:00 / 월요일 휴무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11
* 추천메뉴 : 장어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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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라몽림

배는 고프지만 뭐를 먹어야 할지 고르기 귀찮을 때가 있다. 딱히 귀찮지 않아도 '결정 장애'를 앓는 사람이라면 모든 선택의 순간이 큰 허들로 다가오기 마련.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먹기는 싫은 날이라면, 과감하게 라몽림으로 가보자. 매일 다른 메뉴 한 가지만 판매하는 독특한 식당 라몽림. 주인장 마음대로 매일 다른 메뉴 '딱 하나'만을 준비하니 광활하던 메뉴판이 가소로워 보일 지경이다. 정성껏 신경 쓴 티가 나지만 밑바탕에 집밥같은 편안함이 깔려 있어 혼밥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양식에서 한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새롭기까지 하다. 메뉴 가격은 고정가 8천 원. 매일 바뀌는 메뉴는 라몽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유로운 메뉴만큼 운영시간도 탄력적이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에서 메뉴와 시간을 살펴볼 것.

 * 운영시간 : 상시변동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32
* 라몽림 인스타그램 : @la_mon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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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기린입니다

맛있는 식사와 반주까지 함께 할 수 있는 , 기린입니다. 가게 입구에 대놓고 '혼밥, 반주 환영'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이곳은 1인 식당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퓨전 음식점이다. 기린입니다의 시그니쳐 메뉴는 100% 소고기만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소고기 미트볼과 특유의 브라운소스를 얹은 클래식 햄버그스테이크. 그 밖에 직접 끓인 토마토소스와 크림, 베이컨을 넣어 만든 로제 파스타나 차돌박이를 넣어 맛을 낸 차돌박이 라이스 등의 메뉴도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기린입니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메뉴가 맥주와의 환상궁합을 자랑한다는 점. 그리고 재치있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귀여운 기린 장식이 가게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다. 지난가을 오픈해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으니,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방문하길 추천한다.

* 운영시간 : 12:00 - 21:00 / BT 15:00 - 17:00 / 월요일 휴무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93
* 추천메뉴 : 햄버그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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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거기서거기더라

마지막 공간은 성산초 사거리, 잔다리 어린이 공원 앞에 위치한 '거기서거기더라'. 이 재미있는 이름의 키친 겸 펍은 원래는 술집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거기서거기더라에서 가장 큰 매력점을 꼽자면, 술집 경력과 노하우를 살린 가게 주인장의 요리 솜씨. 그의 메뉴에는 '혼밥러와 혼술러를 모두 만족하더라'는 전설같은 후기가 따라붙는다. 이곳의 주력메뉴는 차슈 덮밥, 새우 크림 카레 같은 밥류와 나폴리탄, 명란 크림파스타 등 시즌 별로 리뉴얼되는 파스타류. 거기에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식사와 맥주 혹은 와인을 세트로 묶는 알뜰 메뉴도 선보이니, 손님들이 싫어할 새가 없다. 혼술러를 달가워하는 만큼 안주 삼기 좋은 사이드 메뉴도 인기이니, 술안주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인장이 직접 빚어 만드는 칠리 만두와 콘치즈 만두에 도전해보자.

* 운영시간 : 11:30 - 22:00 / 토요일 13:00 - 22:00
* 상세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0길 15
* 추천메뉴 : 칠리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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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 망설이는 혼밥러들을 위해 테이블과 메뉴, 분위기까지 신경쓰는 망원동의 고마운 혼밥 식당들. 아직은 부끄러워 혼자 밥 먹기가 신경 쓰인다면 살가운 동네, 망원동에서부터 혼밥의 레벨을 높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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