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큐레이션

숨겨진 서울, 비밀의 공간

역사

수많은 사람들이 숨어 사는 지하도시. 음침한 일을 논의하는 어두운 공간. 도시가 발달과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건조한 일상에 갈증을 느낀 대중은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음모론을 만들고, 그것에 ‘도시 괴담’ 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랴. 광활한 서울, 빛 들지 않는 그 아래 실제로 비밀의 공간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이 땅 아래 감춰져 있던 비밀스런 공간들이 올가을, 야심 차게 문을 열었다. 쓰이지 못하고 사라졌거나, 아픈 역사를 대변하거나, 그 존재를 아는 이가 일절 존재하지 않을 만큼 은밀하거나. 비밀이 많은 서울, 그 아래 숨겨져 있었던 지하 공간 3곳의 베일을 찬찬히 벗겨본다.

01

신설동 유령역

2호선 신설역 계단과 승강기 사이 좁은 공간에 놓인 보라색 철문. 문을 열자 눅눅한 곰팡내가 먼저 마중하는, 지하 3층 깊이의 헛헛한 공간. 모 영화 속 '9와 4분의 3'역을 찾아가듯 모르면 절대 갈 수 없는 이 공간에 신설동 유령역으로 불리는 폐역이 있다. 1974년 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이곳은 역이 생긴 이후 지하철 노선이 재조정되며 그대로 폐역이 되어버린 곳. 그 후 장장 43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지도상에서 조차 사라져버려, 말 그대로 '유령역사'로 불렸다. 70년대 역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유명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와 몇몇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되었으나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관람시간 : 12:00 - 16:00 / 매주 주말, 1일 4회, 회별 20명
* 신청방법 : 17.10.19 - 11.22 / 서울시 홈페이지
* 관람기간 : 17.10.21 - 11.26
* 상세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1 2호선 신설동역 지하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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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경희궁 방공호

일제 강점기 끄트머리, 혹시라도 있을 비행기 공습을 대비해 만든 지하 공간 경희궁 방공호. 폭격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3m 두께의 외벽과 이런 시설이 왕족의 제 2 처소나 다름없던 경희궁 지하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을 대변한다. 상황 통제 및 대응을 위해 경성중앙전신국의 별관 지하 전신국과 10여 개의 방을 갖추어 지었다고 하는데 그 길이만 해도 무려 100m. 방공호 안 2층 계단에 오르면 방공호의 거대한 내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 관람시간 : 12:00 - 16:00 / 매주 주말, 1일 4회, 회별 20명
* 신청방법 : 17.10.19 - 11.22 /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 관람기간 : 17.10.21 - 11.26
* 상세주소 :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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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여의도 지하 벙커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당시, 도로 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발견된 의문의 공간. 여의도 지하 벙커는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등의 정보와 담당 부서 및 관련 자료가 전무한 ‘미지의 공간’이다. 여의도 지하 벙커는 발견 당시 무릎까지 물이 차 있었다고 한다. 내부 시설 및 형태로 보아 70년대쯤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VIP가 참여하는 행사 중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앉아 있는 단상이 지하로 내려가게끔 설계되었을 거라는 학계의 분석이 있다. 임시 개방된 다른 두 곳과는 달리 휴관일을 제외하면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 관람시간 : 10:00 - 18:00 / 월요일 휴관
* 관람요금 : 무료
* 상세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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