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의 ‘동편제 마을’에서 산양 농장을 운영하는 ‘희망씨앗농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사람 K가 한 걸음 먼저 떠났습니다. ‘희망씨앗농장’은 지리산 자락에서 산양 농장을 키우며 깨끗하고 신선한 유가공 제품을 만드는 먹거리 브랜드입니다. 순한 산양에게 먹이도 주고, 깨끗한 유가공 치즈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며 건강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의 ‘동편제 마을’에서 깨끗한 기름을 만드는 ‘지리산처럼’을 만나기 위해 서울 사람 K가 한 걸음 먼저 떠났습니다. ‘지리산처럼’은 국내산 햇깨로 깨끗하고 신선한 기름을 만드는 먹거리 브랜드입니다. 건강한 원물로 정직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데요. 지리산처럼의 신선한 기름을 테이스팅하고 들기름 막국수를 맛보며 건강과 신뢰를 경험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의 ‘동편제 마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미엄 육가공 브랜드 ‘더찹샵’를 만나기 위해 서울 사람 K가 한 걸음 먼저 떠났습니다. 지리산 기슭의 더찹샵은 오직 ‘버크셔K’만으로 샤퀴테리를 만드는 육가공 브랜드입니다. 17년의 연구 끝에 탄생한 토종 흑돼지 버크셔K는 불포화지방산의 함유가 많아 여느 고기와는 차별화된 고소함과 촉촉함을 자랑합니다. 2대에 걸쳐 브랜드를 이어나가는 더찹샵의 가공육을 맛보고, 양질의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경험했습니다.
오늘 서울 사람 K가 찾은 곳은 강원도 강릉의 ‘감자유원지’입니다. 품질 좋은 감자를 생산하고 지역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사업가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감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간을 경험하며, 무엇보다 그가 개발한 맛있는 감자 요리를 먹을 겁니다. 식재료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한 여정,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 서울 사람 K가 찾은 곳은 강원도 강릉의 주룩주룩양조장입니다. 전통주 시장의 발전으로 질 좋고 숙취 없는 막걸리가 생산된다지만, 여전히 막걸리는 다른 주종에 비해 허들이 높은 편입니다. 그런 와중에 막걸리를 ‘디저트’처럼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강릉을 대표하는 네 가지 맛의 막걸리 디저트를 맛보고, 구름신 운세를 뽑기 위해 지금 떠납니다.
서울 사람 K가 찾은 곳은 강원도 강릉의 한적한 바닷마을 정동진입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여, 바닷마을에 있는 작은 서점 ‘이스트씨네’에 들를 예정입니다. 매일 일출 시간에 문을 여는 이곳에서 영화와 책, 음식이 결합된 패키지를 경험하려 합니다. 서울에 살던 부부가 왜 이곳 정동진에서 영화 서점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그 속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은 변화와 마주친다. 사람이 모여 사는 동네는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당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필연적으로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김포의 오래된 동네, 북변동에도 한때 ‘김포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90년대까지 북변동은 김포의 유일한 상업지구인 동시에 교육, 행정, 문화의 중심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시 개발에서 밀려난 구도심 특유의 풍경이다. 하지만 그저 조금만 시선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눈앞의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건 다시 말해 너무나 익숙해서 스쳐지나가던 것들로부터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동네의 생기를 되찾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동네와 골목을 애정하며 이 지역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면, 북변동이라는 동네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을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일 무언가를 우직하게 반복하는 사람을 보면 경외심이 느껴진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요령을 부리는 일도 없이 해오던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 묵묵히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의 모습은 바로 그러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의 상태에 가까운 흙을 매만져 모양을 잡고 가마에 구워 내 유의미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은, 홀로 자신만의 수련을 쌓아가는 일과 다름없다. 이천 예스파크 내에서 도자기 브랜드 ‘구을’의 공방과 쇼룸을 운영하는 윤범석 작가는 오늘도 어김없이 작업장 한편에 앉아 물레를 돌린다. 늘 해왔던 일인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정확하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도자기를 빚는다. 잡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러이 맴도는 날에도 작업은 변함없이 계속된다. 적어도 어제보다 조금 더 완성되어 간다는 단단한 믿음으로, 오늘도 도자기 빚기를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가 말하길 한 사람의 정체성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특정한 방향성을 가질 때 형성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을 이루는 요소를 하나하나 파악해 나가면 된다. 이 방법은 평택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형성된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비행장이 만들어지고 인근에 기지촌이 들어서며 군사도시로 급격히 성장한 이 지역은, 미군 부대와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온 만큼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가 한데 뒤섞인 독특한 모습으로 공존해왔다. 낯선 듯 익숙하고, 익숙한 듯 낯선 이곳을 이루는 요소들을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택이라는 도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그건 한마디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것들의 ‘끝내주는 모음집(Awesome Mix)’이다.
기차 여행에는 변함없는 낭만이 있다. 미약한 덜컹거림과 함께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행선지로 달려갈 때의 설렘은, 정겨운 비둘기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세련된 KTX로 바뀌는 세월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주저없이 재생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평범한 여행은 한결 특별해진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라고 말하던 영화 <비긴어게인>의 대사처럼, 이 순간을 좀 더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의 힘에 기대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가평행 기차에 몸을 실은 어느 가을날. 재생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익숙한 노래의 전주가 흐르기 시작하면 눈앞의 풍경은 낭만을 한 겹 덧입는다. 청춘과 음악의 공간,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서린 가평을 목적지로 삼은 기차 한 대가 곧 출발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부대찌개 단골집 하나쯤은 품고 사는 법이다. 만약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아직 의정부 부대찌개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그곳에서 ‘진짜 부대찌개’를 맛보는 순간, 주기적으로 부대찌개 골목을 방문해 체내 부대찌개 농도를 맞춰줘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이쯤 되면 “그럼 부대찌개 거리에서 가장 맛있는 가게는 어디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법한데,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가게마다 다른 특징이 있고, 그중에서 사람들이 꼽는 단골집 혹은 맛집이란 ‘가장 맛있는 집’이라기 보다는 ‘내 입맛과 취향에 맞는 집’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 영혼을 위로해줄 부대찌개 단골집을 찾고 싶다면, 탐험가의 심정으로 그곳의 부대찌개들을 직접 맛보고 느껴보는 수밖에는 없다. 다만, 이때 나름의 기준선이 있다면 그 과정이 조금은 쉬워질 터. 그러니까 이건 나만의 단골집을 찾아 부대찌개 거리로 여행을 떠날 이들을 위한 일종의 친절한 안내서다.
가을이 괜스레 더 반가운 순간이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가장 좋아하는 외투를 꺼내입을 때, 갓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손안에서 기분 좋게 느껴질 때,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가로수 풍경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 카메라로 눈앞의 순간을 담을 때. 이 풍요로운 계절은 일상 속의 여유로운 순간과 마치 한 몸처럼 잘 어울린다. 특히 유달리 볕 좋은 가을날이면 오늘 하루를 조금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지는 법. 이럴 때는 고양 밤리단 보넷길을 유유자적 거닐어보자. 예로부터 밤나무가 많고 밤나무 가시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율동(栗洞)’이라고 불렸다던 동네는, 신도시 개발을 거치며 이제 다양한 취향과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공간을 골목 곳곳에 품은 동네로 변모했다. 가을볕에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알밤처럼, 이곳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오늘 하루는 조금 더 특별한 기분으로 한가득 채워진다.